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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병나서 죽겠다, 코로나 급식실 인력 충원하라!" 급식노동자들, 서울시교육청 앞 급식노동자 결의대회 개최

  • 관리자
  • 6714
  • 2022-04-14 14:04:20

- 코로나 확산으로 인력은 줄었는데 학교급식실 결원은 방치
- 대체 인력 없이 소위 ‘정상 급식’ 강행, 학생과 노동자 모두 위험
- 인력충원 요구에는 “알아서 구해오라”답해 현장 분노 폭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지난 1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코로나 급식실 인력충원 촉구! 급식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어 학교급식실 대체인력제도 문제에 대해 교육당국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4월임에도 차가운 바람이 파고드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모든 참가자들은 급식복을 입고 식판, 국자를 두드리며 힘있게 코로나로 부족한 인력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과 경찰의 어이없는 집회금지 통보
법원의 집회 허용으로 대회 진행하게 돼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법이 노동자들에게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며 집회를 금지하겠다던 서울시와 경찰을 비판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어도 급식실은 이미 난리통인데 코로나로 인해 겪어야 하는 고충과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게 학교현장"이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당당한 급식노동자로 일하고 싶다"며 근본적인 배치기준 하향 조정과 대체인력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이 존중받도록 함께 투쟁할 것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3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로 노동자 민중의 고통은 삶과 죽음을 넘나들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력이 보충되지 않으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데, 대체인력도 투입되지 않고 그 부담과 고통을 전가시키면 우리 보고 죽으란 얘기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이 존중받고 그에 맞는 처우가 따르는 사회를 만드는 투쟁에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육청은 코로나 인력부족 해결하라!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노동자들의 상식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운을 띄었다. "공공기관에 비해서 식수인원이 학교는 2배다. 이거 바꿔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력이 부족해서 사람 좀 충원하라는데 알아서 구하란다. 언제부터 우리한테 인사권을 줬나?"며 교육청의 입장을 꼬집었다. 




현장 조합원들이 현장발언에 나섰다.

산재사고와 폐암의 위험까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첫 번째 현장발언에 나선 정현미 부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부산지부는 교육청 앞 천막농성 168일차"라며 집단교섭은 끝났지만 급식실 배치기준 현안 문제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산재사고와 폐암의 위험까지, 이런 현실 앞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고 모두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배치기준이 하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체인력을 왜 노동자가 구하냐?
교육청은 대체인력제도 개선하라!


두 번째 현장발언에 나선 홍진희 서울지부 조합원은 "요즘 현장에서 ‘대체인력 좀 구해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는다”며 현장 조합원들의 대체인력이 없어 힘들다는 하소연을 소개했다. "코로나 확진이 되어도 대체인력을 못 구하고, 학교는 정상급식 실시를 강요하면서 남은 조합원들이 고강도의 노동을 감당하다가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대체인력제도를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같은 코로나 공백
교원대체 인력 모집은 광고
학교비정규직은 알아서 구해라?


규탄발언에 나선 김수정 학비노조 노동안전위원장은 "대체인력제도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며 ”학교현장에서는 어떻게든 정상급식이 나가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교육청도 학교급식실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교사들은 코로나 공백으로 지하철에 광고까지 하는데 학교비정규직은 직접 대체인력을 구하고 있다"면서 "이것도 비정규직 차별"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비노조는 안전한 급식실, 건강한 급식실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학교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와 무용지물인 대체인력제도의 전면 개선을 통해 산재를 당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까지 행진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실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알렸다.

인수위 앞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대체인력 미투입 시 교육부 차원의 명확한 지침 시행 ▲학교급식실 대체인력제도 개선 ▲학교급식실 적정인력 배치 연구용역 진행 등이 담긴 요구안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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