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앞 흉물...
전국학비노조가 9월2일부터 청와대에서 ‘호봉제 전면시행과 차별철폐’를 위한 매일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3일째입니다.
그리고 전조합원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신문고에 집단민원을 접수하려고 합니다.
‘한사람의 힘으로 안되면 노동조합의 힘으로, 3만의 힘으로 청와대를 움직이리라...
오늘은 경기지부장님과 기조실장인 저.. 둘이 농성당번입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황당하네요.
제가 평생 본 중국인들(대만인?) 숫자보다 더 많은 중국인들을 보네요.
청와대를 지키는 경찰하는 말이 중국 관광객의 코스라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니∼ 얼∼ 싼∼’ 하면서 연신 찍어대고..
거기까지는 좋은데.
농성을 하고 있는 저까지도 자꾸 찍어대서... 처음엔 동물원 원숭이가 된 느낌이더라구요.
허허로운 웃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는 농성장 자리를 옮기라는 거에요.
‘보시다시피 관광객이 많으니 저쪽 안보이는 곳으로 옮기라’고..
당연 거부하고 계속 그 자리에 있었죠..
그리곤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는 내가 외국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흉물’이구나..
호봉제를 도입해 정규직의 70%라도 받자는 우리의 요구가 ‘흉물’이구나..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다가 돌아오는 답변에 절망했을 충북의 교무실무사는 박근혜에겐 ‘흉물’이었구나..
쌍차노동자들,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 민주노총, 진보당.. 모두들 박근혜 정권의 ‘흉물’이구나..
88올림픽때 외국 선수단이 지나가는 도로 주변 판자집들을 강제 철거했던 생각도 나더라구요. 그분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을 터인데..
오늘 무기계약 전환 계획을 발표했네요..
무기계약을 정규직이라는 저들의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이젠 아무런 감흥도 없는 건 저만일까요?
잔뜩 흐린 하늘이라 그런지 더 씁쓸..
기운내야지요.
호봉제 전면시행을 위해.. 차별없는 노동을 위해..
오늘도 학비노조는 ‘갈길은 간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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