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성명]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오늘 전회련본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비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였다.
엄동설한에 학교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차별과 고용불안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하고, 밥값부터 명절휴가비, 상여금 등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시도교육청에게 정규직처럼 ① 호봉제도입 ②정액급식비 13만원 지급 ③ 상여금 100% 지급! ④ 명절휴가비 60%씩 2회 지급 ⑤ 맞춤형 복지포인트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겨우 장기근무가산금을 일부 개선하는 기만책으로 학비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뿐인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학교회계직 14여만명 중 현재 5만 5천여명이 1년이하의 단기근로계약 상태라고 한다.
또한 이 가운데 2만여명은 2년이상을 근무하더라도 초단시간 근무자, 한시적 사업 등을 핑계로 무기계약으로 전환될 기회조차 없다고 한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위계적인 학교문화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부터 배제당하고 능멸당하고 있다.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임에도 교직원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유령처럼 취급받기도 하며, 여전히 정규직교사들의 방관 속에서 과일배달, 떡배달, 청첩장 작성 등 온갖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는 아파도 대체인력이 없어 쉬지 못해 병을 얻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벌어진바 있다.
그리하여 이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파업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그런데 매우 안타깝게도 이를 두고 우리사회 극히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집단 이기주주의’ 운운하며 학비노동자들을 매도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과연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을 방치하면서 과연 아이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물론 파업으로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잠시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우리 아이들이 먹을 밥을 만들며, 우리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학교운영에 필요한 노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학교야 말로 곧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니겠는가?
나아가 공공부문인 학교 현장에서부터 차별을 극복하여 종국에서 학교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여야 전사회적인 비정규직 문제 또한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파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의 행사이다!
우리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또한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굳건히 연대하고 함께 할 것이다!
2013년 11월 29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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